연애
신혼여행에서 가성비 좋은 기념품 구매법
쿠시나
2025. 6. 20. 23:57
며칠 전에 친구 결혼식 갔다가 오랜만에 신혼여행 얘기 나왔는데요, 그 친구가 그러는 거예요. “아 근데 나 진짜 쓸데없는 기념품 너무 많이 사 왔다? 인형도 왜 이렇게 샀는지 모르겠어… 캐리어 넘쳤어ㅋㅋ” 듣고 저도 뜨끔했어요. 저도 몰디브에서 코코넛 열쇠고리 10개 샀다가 아직도 집 서랍에 그대로 있거든요. 신혼여행이란 게 기분이 들떠 있어서 뭐든 예뻐 보이는데, 막상 돌아오면 “이 돈으로 차라리 와인 한 병 더 마실걸…” 후회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신혼여행에서 가성비 좋고 실속 있는 기념품 구매법을 알려드릴게요. 추억은 남기되, 짐은 줄이고, 지갑은 지켜야죠.
1. 먼저 ‘누구 줄 건지’를 정해야 해요
- 범위를 좁히면 예산도 줄어요
친구들, 직장 동료, 친척, 양가 부모님까지… 다 챙기려면 기념품 예산이 30만 원도 훌쩍 넘어요. 저희는 결혼 전에 “직계가족 + 친구 3명만” 이렇게 딱 정해놨어요. - 선물용 vs 우리용 구분
이건 진짜 중요해요. 내가 갖고 싶은 거랑 누굴 줄 용도랑 구분 안 하면, 결국 선물 줄 게 없고 다 내가 갖게 돼요ㅋㅋ 특히 향수나 디퓨저 같은 건 잘못 사면 취향 안 맞아서 애매해지더라고요.
2. ‘현지 생산 + 실용성’ 있는 걸 고르면 실패가 적어요
- 먹거리 기념품이 가성비 최고
초콜릿, 잼, 차, 견과류 이런 건 유통기한 넉넉하고 무게도 가볍고 나눠주기 좋아요. 특히 현지 마트에서 파는 브랜드는 관광지보다 훨씬 싸고 포장도 예뻐요. - 자주 쓰는 생활용품
유럽 갔을 땐 주방용품이나 립밤, 핸드크림 같은 실용적인 것들 사는 게 좋더라고요. 프랑스에서 산 유리 머스타드 병, 아직도 식탁 위에 있어요ㅎㅎ
3. 관광지 상점보다 마트나 드러그스토어를 노려요
- 면세점보다 현지 마트가 싸요
처음엔 공항 면세점이 제일 싼 줄 알았는데, 진짜 괜찮은 건 현지 마트에서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어요. 파리에서 누텔라 유리병 세트, 면세점보다 마트가 30% 더 저렴했어요. - 드러그스토어에서 득템 가능
일본 드럭스토어, 유럽의 부츠나 DM 같은 곳은 진짜 기념품 보물창고예요. 가격도 저렴하고, 한글 리뷰도 많은 제품들이 많아서 고르기도 쉬워요. 혹시 여행 전에 이런 거 미리 리스트 짜두시나요? 해보면 진짜 편해요.
4. 포장, 무게, 유통기한까지 체크해요
- 깨지기 쉬운 건 피하고, 무거운 건 최소로
기분 내서 유리잔이나 접시 샀다가 캐리어 안에서 박살난 적 있어요ㅠ 그리고 와인 2병 샀다가 무게 초과로 공항에서 땀 뺀 것도 기억나고요… - 선물용은 포장 예쁜 걸로
작은 차라도 포장이 깔끔하면 선물 퀄리티가 확 올라가요. 요즘엔 에코백에 살짝 넣어주는 것만으로도 정성스러워 보이거든요.
5. 지나친 감성 구매는 진짜 조심해야 해요
- 분위기에 취해서…
저희는 이탈리아에서 길거리 화가가 그린 그림을 충동구매했는데요, 집 오니까 벽에 걸 데도 없고, 크기도 어정쩡해서 아직도 구석에 있어요ㅋㅋ - 가격 비교 안 하고 산 것도 많아요
관광지 앞 기념품점은 가격이 두 배인 경우 많아요. 같은 엽서도 뒷골목 가면 반값이에요. 가능한 한 두 군데는 비교해보고 사는 걸 추천해요.
6. 마지막엔 ‘우리만의 기념품’ 하나는 꼭 남겨요
- 커플 아이템 하나쯤은 필수
국가 이름 들어간 머그잔, 현지 공예품, 호텔 키링 등 둘만의 상징적인 물건 하나 있으면 돌아와서 볼 때마다 웃음 나와요. - 여행지 엽서에 손편지 써서 보내기
이건 진짜 강력 추천! 현지에서 둘이 엽서 써서 자기 집 주소로 보내보세요. 나중에 집에서 그 엽서 받으면 감동이에요. 저희는 엽서 꺼내볼 때마다 그날 분위기가 딱 떠올라요.
신혼여행 기념품은 사실 물건이 중요한 게 아니라 추억을 담는 방식인 것 같아요. 너무 비싼 거, 너무 많은 걸 살 필요는 없고요. ‘누구에게 줄지’와 ‘어디서 살지’, 그리고 ‘진짜 쓸만한가’를 기준으로 고르면 실패 확률은 확 줄어요. 가성비 좋으면서도 마음 따뜻해지는 기념품, 꼭 하나쯤 챙겨오세요. 나중에 시간이 지나도 그 작은 물건 하나에 그날의 향기랑 웃음이 스르륵 떠오르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