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신혼여행 중 해프닝, 비행기 놓칠 뻔한 순간

쿠시나 2025. 5. 2. 11:34

신혼여행 이야기만 꺼내면 아직도 심장이 쿵쾅거려요. 로맨틱하고 설레는 순간이 가득해야 할 여행이었는데, 저희는 시작부터 완전히 엉망진창이었거든요. 특히 비행기를 놓칠 뻔했던 그 순간은 지금 생각해도 등골이 서늘해져요. 출국 당일만 해도 여유롭게 공항 가서 쇼핑도 하고 라운지도 들릴 생각이었는데, 현실은 캐리어 끌고 전력질주하며 땀 범벅이 되었던 기억뿐이에요. 결혼식 끝나고 하루도 못 쉬고 떠나는 여행이라 그런지, 몸도 마음도 준비가 덜 된 채로 그냥 뛰어들어버린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신혼여행 중 해프닝, 비행기 놓칠 뻔한 순간에 대해 얘기해볼게요.

1. 출발 시간 착각이 모든 사단의 시작이었어요
가장 큰 실수는 항공권 예약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던 거였어요. 저희는 비행기 출발 시간을 오전 10시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8시 55분이었더라고요. 전날 밤에도 “아침 7시쯤 출발하면 충분하지~” 하며 여유를 부렸어요. 심지어 공항 근처에 사는 것도 아니고, 차로 1시간 반은 걸리는 거리였는데 말이에요. 아침에 일어나서 티켓을 다시 확인하고 나서야 그제야 심각성을 깨달았고, 그때부터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2. 교통 정체라는 복병을 만났어요
급하게 택시를 불러서 공항으로 향했는데, 평일 출근 시간이라 그런지 도로가 꽉 막혀 있었어요. 내비게이션은 도착 예상 시간을 1시간 50분으로 찍고 있었고, 저희는 안절부절 못했어요. 택시 기사님도 “비행기 놓치시겠는데요”라고 한마디 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 현실이 될까 봐 식은땀이 나더라고요. 그 순간엔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어떻게든 빨리 가고 싶어서 우회로를 검색하고, 기사님께 부탁드려서 빠르게 움직였어요.

3. 공항 도착 후에도 긴장의 연속이었어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저희는 캐리어를 들고 뛰기 시작했어요. 이미 체크인 마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거든요. 자동 체크인은 포기하고, 수하물 데스크로 바로 달려갔어요. 다행히 아직 줄이 길지 않아서 간신히 수속을 마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때도 마음은 조마조마했어요. 짐이 잘 붙었는지, 티켓이 문제없이 발권됐는지, 모든 게 불안했어요. 결혼 준비로 지친 몸에 이렇게 시작하는 여행이라니, 그 순간엔 좀 억울하기도 했어요.

4. 보안 검색대 앞에서 또 한 번 위기가 왔어요
보안 검색대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어요. 거기서 또 한 번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됐어요. 갑자기 제 가방이 검색에 걸려서 안에서 뭔가 꺼내야 했거든요. 알고 보니 보조배터리 용량 표기가 잘 안 보여서 확인받는 데 시간이 걸렸어요. 남편은 이미 앞에서 통과했는데, 저는 혼자 발 동동 구르고 있었어요. 이러다가 정말 비행기 못 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속이 타들어갔어요. 결국 직원분이 빠르게 확인해주시고 통과했는데, 그때 정말 눈물이 날 뻔했어요.

5. 게이트까지 전력질주한 신혼부부의 하루
보안 검색을 간신히 통과하고 나서도 끝이 아니었어요. 공항이 생각보다 넓어서 게이트까지 한참을 걸어야 했거든요. 걸을 시간이 없어서 뛰었어요. 캐리어 끌고, 배낭 메고, 신혼부부가 땀을 뻘뻘 흘리며 달리는 모습에 주변 사람들도 쳐다보더라고요. 게이트에 도착했을 땐 마지막 호출이 울리고 있었고, 직원이 “두 분이 마지막 탑승자세요”라고 하셨을 때 정말 살아있다는 게 감사했어요.

6. 비행기 안에서야 웃을 수 있었던 하루였어요
좌석에 앉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어요. 서로 얼굴을 보며 “진짜 영화처럼 시작하네”라고 웃었어요. 물론 피곤하고 정신없는 하루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 해프닝 덕분에 신혼여행이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경험 덕분에 이후 여행에서는 항상 비행기 출발 시간을 두 번, 세 번 확인하게 되었고요. 지금은 친구들이 결혼한다고 하면, 제일 먼저 “항공권 다시 확인해봐”라고 얘기해줘요.

신혼여행은 시작부터 끝까지 평탄하진 않았지만, 그만큼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고 함께 위기를 넘길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어요. 비행기를 놓칠 뻔했던 그 순간이 없었다면, 이토록 오래 기억에 남을 이야기도 없었을 거예요. 앞으로 어떤 여행이든, 예상 못 한 변수는 생길 수 있지만 그걸 어떻게 함께 대처하느냐가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니 여행 전에는 항상 시간, 경로, 여유 시간까지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 꼭 들여야 해요.